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들이 한 해 동안 준비해온 대장정의 마지막 무대가 오늘 펼쳐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킬러문항' 배제라는 파격적인 출제 방침 아래 수능이 진행되어,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오늘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최중철 동국대 교수는 브리핑에서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킬러문항과 준킬러문항을 모두 배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제진은 교육과정 내에서 충분히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그만큼 수학 역시 체계적으로 구성된 문항들이 출제되었습니다.
이번 수능은 학생들에게 '진짜 실력'을 요구하는 시험으로 거듭났습니다. 킬러문항이 없는 수능이라는 점에서 상위권 수험생들이 다소 변별력을 걱정할 수 있으나, 그동안 과도하게 고난도로 설정된 문제들 없이도 공교육과정만으로 변별력 있는 문항을 출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험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나뉜 수학 영역의 출제 방식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와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로 구분되어 출제되었습니다. 학생들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습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고, 전체적인 출제 난이도는 공교육 과정 내에서 높은 이해와 적용력을 요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 결과, 기초 개념이 부족하다면 문제 해결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난이도였으나, 교육과정의 틀 안에서 핵심 개념을 충실히 학습해온 학생들에게는 크게 무리 없이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습니다.
2. 킬러문항 없는 수능, ‘적정 난이도’로 변별력 확보
출제진은 킬러문항이 사라진 대신 ‘적정 난이도’를 가진 문항들을 골고루 배치해, 상위권부터 중하위권 학생들까지 공정한 변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정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킬러문항을 배제하고도 핵심적인 기본 개념과 공교육에서 다룬 내용으로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출제 방향은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배려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이번 수능에서는 복잡한 계산을 요하는 문제나 과도하게 까다로운 문제는 줄어들었고, 기본 개념을 얼마나 깊이 이해했는지와 개념을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공통과목인 '수학Ⅰ'에서는 로그함수 그래프의 활용 문제나 삼각비의 사인법칙과 코사인법칙에 관한 문항이 출제되어, 기본 이론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와 이를 실제 문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가 요구되었습니다. ‘수학Ⅱ’에서는 함수의 극한과 같은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접선의 방정식을 구하는 문제나 도형의 넓이를 계산하는 문제 등 고교 과정에서 충분히 다루어온 주제들이 포함되었습니다.
3. 선택과목별 난이도 균형 유지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에서는 각기 다른 수험생의 진로 선택에 맞춰 공정한 난이도를 유지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번 시험은 선택과목이 서로 다른 학생들 간의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과목의 난이도를 균형있게 배치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면서도 상대적인 불이익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확률과 통계에서는 일상생활에서 활용되는 통계 지식을 적용하는 문제와 확률 개념을 이해하는 문항이 다뤄졌고, 미적분에서는 주어진 함수의 적분이나 미분을 통해 그래프의 특성을 분석하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특히 실생활과 연계된 문제들을 통해 학생들이 배운 수학적 개념을 현실 상황에 접목하는 능력을 평가하려는 취지가 돋보였습니다.
4. EBS 연계율 50%, 체감도는 상이할 수도
최중철 위원장은 "EBS 연계율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으로 설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연계 문항의 체감도는 학생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수험생들이 EBS 교재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학습했는지에 따라 연계 문제의 체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EBS 교재와 연계되었더라도 단순히 기출 문제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접근 방식이나 지문을 구성하여 변별력을 유지했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EBS에서 다뤄진 문제를 반복하기보다는 해당 문제의 원리나 개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용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출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익숙한 문제처럼 보이더라도 조금만 긴장감을 놓치면 실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확한 이해와 응용력이 중요한 시험이 되었습니다. 이는 수험생들이 단순히 문제를 외우는 것이 아닌, 학습한 내용을 이해하고 다른 문제 상황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5. 준킬러문항 배제, 상위권 변별력 확보
올해 수능에서 킬러문항뿐 아니라 준킬러문항 역시 배제되었다는 출제진의 설명이 있었지만, 상위권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는 공교육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상위권 학생들을 위해서는 종합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요하는 문항들을 추가로 배치했습니다. 예를 들어, 선택과목에 포함된 미적분에서의 연계 문제나 공통과목에서 다룬 함수와 수열 개념을 결합한 응용 문제들이 상위권 학생들에게 다소 까다롭게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또한 수학적 개념을 깊이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반복 학습에 의존해온 학생들이라면 다소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문항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평소 수학 개념을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수학 시험을 통해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준킬러문항 배제라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변별력이 확보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총평: 수학 교육의 정상화와 공교육의 역할 강화
2025학년도 수능은 킬러문항이 없는 첫 수능으로, 학생들이 교육과정 내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적정한 난이도를 유지하면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시험이었습니다. 이번 수능 수학은 공교육 과정을 충실히 반영해 학생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변별력을 갖춘 시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교육과정 내에서 상위권 학생들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었고, 전체적인 시험 난이도도 적절하게 유지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출제 기조가 이어진다면 수험생들이 불필요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고교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시험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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